맞벌이 저축률 30%와 50% 고정비별 정하는 방법

둘이 버니까 돈이 금방 모일 줄 알았는데, 막상 통장을 열어 보면 생각만큼 남지 않는 달이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함께한 신혼부부 토크쇼 소식을 보면서도, 결국 부부들의 고민은 '도대체 얼마를 모아야 하나'로 모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저축률 기준을 우리 집 통장에 바로 대입할 수 있게 숫자로 끝까지 풀어 봤다.

신혼 맞벌이 저축률, 소득의 몇 %가 현실적일까? 30%·50% 기준선 잡는 법 대표 썸네일

신혼 맞벌이는 소득의 몇 %를 모아야 할까.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면 맞벌이 중위소득 부부는 30%가 최소선이고, 아이가 없는 신혼 초기라면 50%가 목표로 함께 나온다.

그러니까 우리가 잡을 범위는 30%에서 50% 사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우리 집이 그중 어디에 서느냐다.

그 자리를 정하는 건 소득의 크기가 아니라 고정비다. 똑같이 벌어도 매달 숨만 쉬어도 나가는 월세나 대출 이자, 보험료가 크면 50%는 금세 버거워진다.

그래서 구체적인 예시 숫자를 넣어 30%와 50%를 골랐을 때, 당장 쓸 생활비와 비상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순서대로 계산해 봤다.

30%와 50%는 각각 무슨 기준일까?

해외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면, 맞벌이 중위소득 부부는 총소득의 최소 30%를 공동 저축액으로 잡으라고 한다. 자녀가 없는 신혼 초기라면 50%를 이상적인 목표로 두라는 말도 함께 나온다.

아이가 생기면 양육비 때문에 지출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니, 50%는 오롯이 둘만 사는 기간에 맞춰진 목표로 읽는 게 자연스럽다.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는 '최소'와 '이상적'이다. 즉 30%는 웬만하면 넘겨야 하는 선이고, 50%는 조건이 맞을 때 올리는 목표다.

같은 조언에서도 고정 지출 비율에 따라 저축률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무리가 없다고 덧붙인다. 그러니 남들이 말하는 50%라는 숫자를 먼저 박아 놓고 거기에 생활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건 순서가 거꾸로다.

제가 보기엔 이 숫자를 정답보다 출발선으로 읽는 게 맞다. 국가가 정한 공식 기준이 아니라 전문가 조언일 뿐이고, 해외 사례에서 나온 말이라 전월세 보증금이나 주거비 구조가 다른 한국 가계에 그대로 대입하기엔 조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비율은 우리 집 상황에 맞춰 조정할 시작점 정도로만 가볍게 써 보세요.

합산 500만 원이면 매달 얼마를 모으게 될까?

실제 숫자로 대입해 보자. 두 사람의 월 실수령액을 합쳐 50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본다. 원래 전문가 기준은 세전 총소득을 말하기도 하지만, 세금 떼고 통장에 실제로 찍히는 돈으로 계산해야 당장 쓸 생활비와 아귀가 맞아서 실수령액을 썼다.

이 기준에서 30%면 500만 원 × 0.3 = 150만 원, 50%면 500만 원 × 0.5 = 250만 원이다. 직접 계산해 볼 때도 세전 연봉 말고 각자 급여명세서의 실수령액부터 더해 보세요.

한 달엔 100만 원 차이지만 1년으로 늘리면 격차가 훨씬 잘 보인다. 150만 원 × 12개월 = 1,800만 원, 250만 원 × 12개월 = 3,000만 원이다.

같은 소득에서 1년에 1,200만 원이 갈린다. 신혼 초기에 이 차이가 3년만 이어져도 종잣돈의 출발선 자체가 달라진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모으는 돈이 아니라 남는 돈 쪽이다. 저축률을 30%에서 50%로 올리면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이 35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100만 원 줄어드는데, 이걸 매달 버틸 수 있는지는 고정비를 빼 봐야 안다.

여기서는 월세나 대출 원리금, 보험료, 통신비, 관리비 같은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를 한 달 200만 원으로 가정하고 흐름을 따라가 본다.

항목(예시)저축률 30%저축률 50%
월 저축액150만 원250만 원
저축 후 남는 돈350만 원250만 원
고정비(가정)200만 원200만 원
변동 지출에 쓸 돈150만 원50만 원
1년 저축액1,800만 원3,000만 원
원목 책상 위에 놓인 고정비 지출 분석 다이어리와 저축률 30% 및 50% 계획 플래너의 대조적 연출

고정비가 크면 50%는 버틸 수 있을까?

위 가정에서 의욕만 앞세워 50% 저축을 고르면, 고정비 200만 원을 내고 남는 변동 지출이 한 달 50만 원뿐이다. 두 사람의 한 달 식비와 외식비, 교통비, 갑자기 생기는 경조사비를 이 50만 원 안에서 다 해결해야 하니, 제가 보기엔 몇 달 안에 적금을 깨거나 신용카드값이 밀리기 쉽다.

그러니 50%를 무작정 고르기 전에 최근 석 달 치 카드 명세서에서 순수하게 먹고 쓰는 변동 지출이 실제로 얼마였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반면 30%를 저축하면 고정비를 빼고도 변동 지출에 150만 원이 남는다. 고정비가 200만 원으로 똑같아도 저축률 20%포인트 차이가 실제 쓸 수 있는 생활비에서는 50만 원과 150만 원, 즉 세 배 차이로 바뀐다.

통장 전체에서 보면 저축률을 조금 올리는 것 같지만, 당장 쓰는 생활비 쪽에서는 허리띠를 훨씬 세게 졸라매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목표를 높일 때는 한 번에 50%로 뛰기보다 35%, 40%처럼 몇 달씩 버텨 보며 단계적으로 올리는 편이 안전하다.

국내 재무설계 업계에서도 한국 가계는 높은 주거비와 앞으로 들어갈 교육비 부담을 따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서 저는 50%라는 이상적인 목표보다 우리 집 고정비가 소득의 몇 %를 먹고 있는지부터 확인하길 권해요.

고정비 비중이 높을수록 저축률은 30% 쪽에 두는 편이 오래 간다.

저축률을 정하기 전에 고정비부터 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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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월별 소득과 고정비·변동비 지출을 기록하며 본문에서 제안하는 저축률 목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계부입니다. [미도리] 가계부 A5 월간 맞벌이 부부 집 패턴 12853006 보기 ›

비상금은 저축률 안에서 먼저 채워야 할까?

앞선 전문가 조언에는 최소 3~6개월 치 생활비를 공동 계좌에 늘 비축해 두라는 내용도 함께 들어 있다.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이직이나 질병, 예상치 못한 큰 지출처럼 소득이 갑자기 끊기거나 흔들리는 상황을 버티기 위한 돈이다.

맞벌이는 한 사람 소득이 끊겨도 다른 사람 월급으로 당장 버틸 수 있다고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한 명만 벌어도 두 사람 몫의 고정비는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비상금은 집 마련이나 투자 같은 다른 저축 목표와 섞지 않고 따로 빼 두는 게 맞다.

계산해 보면 이렇다. 30%를 모으는 경우 두 사람의 한 달 생활비(고정비+변동비)가 350만 원이니, 3개월 치는 1,050만 원이고 6개월 치는 2,100만 원이다.

한 달 저축액 150만 원을 전부 비상금으로만 돌린다고 해도 1,050만 원까지는 7개월, 2,100만 원까지는 꼬박 14개월이 걸린다.

반면 고정비가 적어 50%로 모을 수 있는 집이라면 한 달 생활비가 250만 원이라, 필요한 3개월 치 비상금도 750만 원으로 줄어든다. 매달 250만 원씩 저축하니 딱 3개월 만에 비상금을 다 채운다.

저축률이 높으면 필요한 비상금 자체도 작아진다는 점은 계산해 보기 전엔 잘 안 보인다. 씀씀이가 작으니 위기 때 버텨야 할 금액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그래서 저는 신혼 초기에 통장을 합쳤다면 처음 몇 달의 저축액은 무조건 비상금 계좌부터 채우고, 목표한 3~6개월 치가 다 차면 그때부터 적금이나 투자 같은 다음 목표로 돌리는 순서를 권해요. 이때 비상금 계좌는 평소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생활비 통장과 물리적으로 나눠 두어야 야금야금 손대지 않고 온전히 남는다.

스마트폰 뱅킹 화면과 비상금 분리 체크리스트 메모를 확인하는 손의 클로즈업 모습

공동통장에는 누가 얼마씩 넣을까?

우리 집 저축률을 30%로 정했더라도, 이건 두 사람의 합산 소득에 거는 숫자라서 각자 통장에서 얼마를 꺼내 낼지는 따로 정해야 한다. 이 규칙을 처음에 정하지 않으면 저축률을 아무리 잘 세워 두고도 매달 입금 날마다 눈치를 보거나 흐지부지되기 쉽다.

전문가들이 흔히 추천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은 각자 버는 소득 비율대로 공동 계좌에 저축액과 공동 생활비를 넣고, 남는 돈은 각자 용돈처럼 관리하는 구조다. 통장을 완전히 합치기 부담스러운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아까 본 합산 500만 원 부부의 소득 비율이 6:4(300만 원과 200만 원)라고 가정하면, 30% 저축액 150만 원은 90만 원과 60만 원으로 나뉜다. 같은 금액을 똑같이 내는 것보다 소득이 적은 쪽의 부담이 덜하다. 만약 반반씩 75만 원을 내면 200만 원 버는 쪽이 체감하는 압박이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소득 비율이 7:3이든 5.5:4.5든 계산하는 방법은 같다. 각자 실수령액이 합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구한 뒤, 우리 집 목표 저축액에 그대로 곱하면 된다.

다만 이 금액을 나누기 전에 먼저 맞춰야 할 것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함께한 신혼부부 금융 토크쇼에서도 공동통장과 생활비 분담 기준을 함께 정하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고, 해외 전문가들은 통장을 합치기 전에 서로의 신용점수와 숨은 부채부터 투명하게 공유하라고 조언한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학자금 대출 이자가 따로 나가고 있으면 고정비 계산 자체가 틀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동통장을 새로 열기 전에 두 사람의 신용점수와 남아 있는 부채, 그리고 어디까지를 공동 생활비로 볼지 그 분담 기준은 꼭 한자리에서 먼저 확인하세요.

  • ✔서로의 부채와 신용점수를 숨김없이 공유했는지
  • ✔공동통장에 넣을 금액과 소득 비율을 정했는지
  • ✔비상금을 둘 공동 계좌를 따로 정했는지
  • ✔분기마다 저축률과 고정비를 다시 볼 날을 정했는지

정리하면 고정비를 내고도 변동 지출이 넉넉히 남으면 50%까지 올리고, 당장 쓸 생활비가 빠듯하면 30%에서 시작해 3개월 치 비상금부터 채운다.

이번 달 두 사람의 급여명세서와 카드 내역을 나란히 놓고 월세·보험료·통신비 같은 고정비만 따로 더해 보세요. 우리 집 고정비는 합산 소득의 몇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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